‘LEMONADE’와 ‘WDA’를 듣고 에스파의 올해 앨범이 더 궁금해졌다면 타이틀 뒤의 수록곡으로 들어가보자. 5월 29일 발매된 정규 2집에서 여섯 곡을 골라 강한 전자음에서 몽환적인 하이퍼 팝, 미니멀한 댄스와 R&B, 기타 중심의 팝 록으로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곡 순서는 원래 앨범의 배치를 따르되 전체 트랙을 모두 모은 목록은 아니다. ‘SHAKIN’의 베이스, ‘Camouflage’의 질감, ‘Bite’의 활기, ‘Roll’의 대비, ‘My Plan’의 시선과 ‘’Til We Die’의 여운을 서로 다르게 즐길 수 있다. 춤과 뮤직비디오에서 잠시 벗어나 에스파의 보컬과 편곡을 듣고 싶은 사람에게 맞는 감상 가이드다. 공식 오디오와 곡별 포인트를 함께 연결했으니 지금 듣고 싶은 분위기부터 골라도 좋다.
aespa — SHAKIN’
‘SHAKIN’은 정규 2집의 세 번째 트랙으로, 거친 신시사이저 베이스와 귀에 남는 훅이 중심인 댄스곡이다. 상대의 세계를 흔들겠다는 태도를 여유 있는 보컬로 전달한다. 타이틀곡을 통해 알게 된 강한 에스파의 이미지가 마음에 들었다면 수록곡 중에서 먼저 이어 듣기 좋은 선택이다. 공식 크레디트에는 Moonshine이 편곡자로 올라 있다. 약 2분 42초의 짧은 길이 안에서 베이스와 멜로디가 남기는 인상을 즐길 수 있다. 이 목록은 원래 앨범의 세 번째 곡부터 취향이 다른 여섯 곡을 골라 수록 순서대로 배치했다. 신보 전체를 한 번에 듣기 전, 강한 전자음에서 시작해 다른 분위기로 옮겨가는 출발점으로 삼아도 좋다.
aespa — Camouflage
‘Camouflage’는 우주를 떠올리게 하는 몽환적인 신시사이저가 돋보이는 하이퍼 팝 곡이다. 진심을 가리고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태도를 제목의 위장이라는 이미지에 빗댄다. 에스파의 자신감 있는 가사를 좋아하더라도, 이 곡에서는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보다 스스로를 지키는 마음에 관심을 두면 다른 결을 발견할 수 있다. 앞선 ‘SHAKIN’의 강한 베이스를 지나 세련되고 낯선 소리의 질감으로 이동하는 곡이다. ACT SOCIAL이 편곡을 맡았으며 공식 오디오 길이는 3분 7초다. 춤의 포인트보다 신시사이저와 목소리가 만드는 공간감을 즐기고 싶은 시간에 잘 맞는다. 정규 2집이 가진 다양한 전자음의 표정을 확인할 수 있는 수록곡이다.
aespa — Bite
‘Bite’는 강렬한 트랙 위에 선명한 멜로디를 얹은 댄스곡이다. 선을 넘는 상대에게 가만있지 않겠다는 경고를 재치 있게 풀어내며, 에스파의 탄력 있는 보컬이 곡의 에너지를 이어간다. 자신을 지키는 태도라는 점에서는 앞의 ‘Camouflage’와도 연결되지만, 이 곡은 보다 직접적인 메시지와 활기 있는 움직임을 전한다. 정규 2집의 여섯 번째 곡으로, 이어폰으로 들을 때는 강한 사운드와 멜로디가 부딪히는 인상을 즐기기 좋다. 공식 오디오는 3분 12초다. 제목에서 떠오르는 날카로운 이미지와 경쾌한 보컬의 조합에 관심을 두면 곡의 개성이 더 선명하게 느껴질 수 있다. 신보의 에너지 넘치는 면을 더 듣고 싶은 사람에게 어울린다.
aespa — Roll
‘Roll’은 통통 튀는 미니멀한 사운드가 특징인 댄스곡이다. 빈 공간을 남기는 리듬 덕분에 앞선 곡의 강한 에너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귀를 붙잡는다. 노랫말에는 헤어진 연인을 향한 귀엽지만 서늘한 감정이 담겨 있어, 밝게 들리는 소리와 이야기 사이의 대비를 즐길 수 있다. 정규 2집의 여덟 번째 트랙이며 Cook Classics가 편곡을 맡았다. 약 2분 39초로 이 목록에서 가장 짧아, 여러 곡을 들은 뒤 분위기를 환기하는 지점이 된다. 사운드가 빽빽한 댄스곡보다 단순한 리듬 안에서 목소리가 움직이는 노래를 좋아한다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My Plan’과 나란히 들으면 관계를 바라보는 화자의 다른 태도도 느껴볼 수 있다.
aespa — My Plan
‘My Plan’은 따뜻하고 섬세한 소리 위에 서늘한 시선의 노랫말을 얹은 미디엄 템포 R&B 곡이다. 마음에 든 상대와의 관계를 자신의 계획대로 이끌겠다는 이야기를 에스파의 여러 보컬 색으로 풀어낸다. 편안하게 들리는 분위기만 따라갈 때와 가사의 관점까지 생각할 때 인상이 달라지는 곡이다. Simon Petrén이 편곡을 맡았으며 Jvde가 작사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다. 강한 베이스나 큰 후렴보다 감정과 표현의 미묘한 차이를 즐기는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앨범의 아홉 번째 트랙으로, 이 목록에서도 끝부분의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한다. 밤에 차분히 음악을 듣거나 에스파의 R&B 수록곡을 더 알고 싶을 때 좋은 선택이다.
aespa — ’Til We Die
‘’Til We Die’는 청량함과 거친 질감이 함께 있는 기타 사운드, 시원한 보컬이 어우러진 팝 록 곡이다. 힘이 되어 준 고마운 사람들과 끝까지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관계의 긴장과 경고를 다룬 앞선 곡들과 다른 여운을 남긴다. SACCO가 편곡을 맡았으며 공식 오디오는 3분 23초다. 정규 2집의 열 번째 트랙으로, 디지털 앨범에 이어지는 Becky G 피처링 버전 앞에 놓여 있다. 이 리스트에서는 여섯 곡의 마지막에 배치해 전자음과 리듬을 따라온 흐름을 기타의 감각으로 마무리한다. 에스파의 강한 타이틀곡을 좋아하면서도 함께 따라 부르기 좋은 선율과 따뜻한 메시지를 찾고 있다면 반가울 수록곡이다.
하나의 강한 이미지로 기억하던 에스파도 앨범 안에서는 여러 표정을 보여준다. 같은 자신감이 어떤 곡에서는 공격적인 에너지로, 다른 곡에서는 진심을 감추는 태도나 관계를 이끄는 시선으로 바뀐다. 여섯 곡을 이어 들을 때는 이런 감정의 이동과 소리의 질감에 관심을 두면 좋다. 전자음이 마음에 남았다면 앞쪽 곡들로 돌아가고, 편안한 속도나 기타의 울림이 좋았다면 마지막 두 곡을 다시 골라보자. 협업 아티스트가 참여한 타이틀과 ‘Switchblade’는 별도의 올해 영상 리스트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인기 타이틀을 듣고 지나치기보다 자신의 플레이리스트에 남길 수록곡을 발견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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