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며 자신을 돌아보는 순례길은 종교와 국경을 넘어 전 세계에 존재합니다. 산티아고가 가장 유명하지만, 그 못지않은 길이 많습니다.
사찰을 도는 길, 유네스코에 오른 영적인 길, 산을 도는 순례까지 — 저마다의 의미와 풍경을 품고 있습니다.
이 모음에는 세계의 도보 순례길을 담았습니다. 언젠가 떠날 버킷리스트로 담아 보세요.
산티아고 순례길 (스페인)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성 야고보 무덤을 향해 걷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보 순례길입니다. 프랑스 길·포르투갈 길 등 여러 갈래가 있으며 일정 거리 이상 걸으면 순례자 완주증(콤포스텔라)을 받습니다.
수백 년 역사와 잘 갖춰진 인프라, 전 세계 순례자와의 교류가 큰 매력입니다. 종교를 떠나 자신을 돌아보는 여정으로 많은 이들의 버킷리스트에 오릅니다.
시코쿠 88개소 순례 (일본)
일본 시코쿠섬에 흩어진 88개 사찰을 차례로 도는 약 1,200km의 불교 순례길입니다. 흰옷을 입고 걷는 순례자를 '오헨로상'이라 부르며, 홍법대사(구카이)의 발자취를 따릅니다.
전 구간 도보는 한 달 이상 걸리며, 차·버스로 도는 방법도 있습니다. 사찰마다 스탬프(納經)를 받으며 일본의 시골과 해안 풍경을 깊이 경험할 수 있습니다.
쿠마노 고도 (일본)
일본 기이반도의 구마노 삼산(三山)을 잇는 천 년 넘은 참배길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과 자매 협정을 맺은 길로도 유명합니다.
울창한 삼나무 숲과 이끼 낀 돌길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여러 코스 중 나카헤치 길이 가장 인기 있으며, 온천 마을과 함께 즐기기 좋습니다.
비아 프란치제나 (유럽)
영국 캔터베리에서 출발해 알프스를 넘어 이탈리아 로마까지 약 2,000km를 잇는 중세의 순례길입니다. 산티아고와 함께 유럽의 대표 순례로로 꼽힙니다.
영국·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 4개국의 다채로운 풍경과 문화를 지납니다. 전 구간은 매우 길어 보통 나라·구간별로 나눠 걸으며, 특히 이탈리아 토스카나 구간이 사랑받습니다.
성 올라브의 길 (노르웨이)
노르웨이의 성인 올라프를 기리며 트론헤임의 니다로스 대성당으로 향하는 북유럽의 순례길입니다. 오슬로에서 출발하는 본선은 약 640km에 이르며 유럽 문화루트로 인정받았습니다.
피오르와 산, 숲을 지나는 청정한 자연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비교적 한적해 고요하게 사색하며 걷고 싶은 사람에게 잘 어울립니다.
아브라함의 길 (중동)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가 공통의 조상으로 여기는 아브라함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중동의 도보길입니다. 터키·요르단·팔레스타인 등지를 잇는 평화와 화합의 길로 조성되었습니다.
현지 마을의 환대 속에 다양한 문화와 종교의 뿌리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지역 정세에 따라 접근이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 안전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크로 패트릭 (아일랜드)
아일랜드의 수호성인 성 패트릭이 40일간 단식했다고 전해지는 성산(해발 764m)입니다. 매년 수만 명이 정상의 작은 성당을 향해 오르는 아일랜드 대표 순례지입니다.
왕복 도보 등반으로, 정상에서는 클루만 灣의 장관이 펼쳐집니다. 자갈 비탈 구간이 가팔라 등산화와 스틱 등 준비를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카일라스 코라 (티베트)
티베트의 성산 카일라스(해발 6,638m)를 한 바퀴 도는 약 52km의 고원 순례길입니다. 불교·힌두교·자이나교·본교가 모두 성지로 여기는 곳으로, '코라'는 성지를 도는 순례를 뜻합니다.
해발 4,000~5,600m의 고지대를 걸어 고산병 대비가 필수이며 보통 2~3일이 걸립니다. 척박하지만 압도적인 설산 풍경이 펼쳐져 평생의 순례로 꼽히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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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멈추기엔 아쉽잖아?
다음에 뭘 볼지 고민하는 시간이 제일 아까워.
주사위가 대신 골라줄게 — 무슨 리스트가 튀어나올지는 굴려봐야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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