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억새 따라 걷는 제주 가을 여행
모음 제주 2026.10.16

은빛 억새 따라 걷는 제주 가을 여행

오름 능선부터 바닷가 데크까지, 걷는 취향에 맞춰 고르는 다섯 곳

제주의 가을을 천천히 느끼고 싶다면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를 따라 걸어보자. 애월의 새별오름부터 표선의 따라비오름, 조천의 산굼부리와 닭머르해안길, 구좌의 용눈이오름까지 풍경과 걷는 방식이 다른 다섯 곳을 골랐다.

숙소와 가까운 권역에서 한두 곳을 선택하면 이동에 쫓기지 않고 머물기 좋다. 산굼부리는 입장료와 관람시간이 있는 관광지이며, 오름과 해안길은 당일 탐방 가능 구간을 확인해야 한다. 참고 사진의 억새 색과 밀도는 방문일의 실제 풍경과 다를 수 있다.
새별오름

새별오름

새별오름에서 만나는 넓은 억새 사면

서쪽 제주에 머문다면 새별오름을 가을 산책의 중심에 놓아보자. 애월 중산간에 솟은 오름으로, 억새가 사면을 따라 펼쳐지는 모습을 아래에서 보고 능선에 올라 다시 바라보는 재미가 있다. 정상까지 걸을 계획이 없는 일행도 초입 주변의 계절 풍경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햇빛의 방향이 바뀔 때마다 억새의 색이 달라져 같은 자리에서도 잠시 더 머물고 싶어진다.

동쪽과 서쪽 탐방로의 경사는 같지 않으며 서쪽 길이 더 가파른 것으로 안내된다. 짧은 오름이라는 이유만으로 평지 산책을 예상하기보다 체력과 신발에 맞춰 길을 고르는 편이 좋다. 맑은 날 정상에서는 서쪽 해안과 비양도 방향의 전망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시야는 날씨에 따라 달라진다. 입구의 공용주차장과 화장실을 먼저 이용하고, 억새를 헤치며 들어가기보다 지정된 탐방로에서 풍경을 감상해보자.
권역 애월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 59-8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 59-8 전화 064-728-2753 / 064-728-2762 즐길 거리 억새 사면·오름 능선·서쪽 해안 전망 운영시간 상시 개방, 야간 탐방은 비추천 이용 안내 입장 무료 안내 / 낮 시간 탐방 권장 휴무일 연중무휴 방문 전 확인 서쪽 탐방로 경사·당일 기상·탐방 통제 확인 홈페이지 https://www.visitjeju.net/kr/detail/view?contentsid=CONT_000000000500309 유형 오름 추천 시간 일몰 40분 전부터 해 지기 전까지 야간 주의 능선 바람이 강하고 하산길이 어두워질 수 있어 안전거리 유지 지역 제주시 애월읍
따라비오름

따라비오름

따라비오름의 굼부리와 가을 능선

억새 사이로 이어지는 능선의 곡선이 보고 싶다면 표선면 가시리의 따라비오름을 골라보자. 세 개의 굼부리와 여러 봉우리가 만드는 지형 덕분에 걷는 방향을 바꿀 때마다 풍경의 모양도 달라진다. 초입의 억새길을 천천히 지나 산정부에 닿으면 주변 오름과 풍력발전기가 놓인 들판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꽃 한 송이를 가까이 찍는 것과 넓은 초원을 담는 사진이 모두 어울리는 곳이다.

들머리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과 분화구 둘레까지 걷는 일정은 소요시간이 다르다. 어느 지점에서 돌아올지 먼저 정하고 물과 겉옷을 챙겨보자. 관광 안내에는 화장실이 없는 곳으로 표시되어 있으니 이동 전에 준비하는 편이 편하다. 갑마장길과 연결해 긴 트레킹을 할 수도 있지만 다른 코스까지 저절로 포함되는 짧은 산책으로 생각하지는 말자. 현장의 이정표를 확인하며 열려 있는 길 안에서 걷는 것이 좋다.
지역 서귀포시 표선면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 62 즐길 거리 억새길·굼부리·가시리 들판 전망 이용 안내 정상 왕복과 분화구 둘레길 동선 구분 방문 전 확인 화장실 없음 안내 / 사유지·출입 가능 구간 확인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 62 전화 공식 안내 전화 없음 유형 오름 카카오맵 http://place.map.kakao.com/25036598
산굼부리

산굼부리

산굼부리의 억새밭과 분화구 전망

정해진 관람 동선을 따라 가을 풍경을 보고 싶다면 조천읍의 산굼부리를 살펴보자. 넓게 펼쳐지는 억새와 커다란 분화구를 함께 볼 수 있어 오름의 능선을 길게 걷는 일정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 먼저 길가의 억새를 살핀 뒤 전망대에서 분화구의 크기와 둘레를 바라보면 풍경에 깊이가 더해진다. 분화구 안의 다양한 식생을 멀리서 관찰하는 시간도 함께 남겨두면 좋다.

산굼부리는 매표 후 입장하는 관광지다. 관광정보 기준 개인 성인 요금은 7천 원이며 할인 대상과 연령 구분은 매표 안내를 확인해야 한다. 9~10월은 오후 6시 입장 마감, 11월부터는 오후 5시 입장 마감으로 안내되어 계절이 바뀔 때 시간을 다시 살피는 편이 좋다. 기상에 따른 조기 마감도 가능하다. 억새 사진을 찍느라 관람로를 막지 않고, 분화구 안으로 내려가기보다 지정된 전망 공간에서 감상하자.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비자림로 768 즐길 거리 억새밭 산책·분화구 전망 이용 안내 개인 성인 7,000원 / 9~10월 입장 마감 18:00, 11~2월 17:00 방문 전 확인 요금·할인·기상에 따른 마감 변경 확인 / 반려동물 출입 불가 안내
닭머르해안길

닭머르해안길

닭머르해안길의 억새와 바다

바다와 억새를 한 장면에 담고 싶다면 조천읍 신촌리의 닭머르해안길을 찾아보자. 해안누리길 50코스로도 소개되는 길로, 나무 데크와 해안 정자가 바위 해안의 풍경을 이어준다. 산에 오르는 날과 달리 수평선 가까이에서 바람을 느끼며 걸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억새가 있는 구간에서는 풀의 움직임을 보고, 정자 주변에서는 시야를 넓혀 바다를 바라보면 좋다.

해안길 전체를 걷는 일정과 정자 주변만 짧게 보는 일정은 나누어 생각하자. 지도에 표시된 지점만 따라가기보다 현장의 안내판에서 데크 입구와 통행 가능한 구간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바람이 강하거나 파도가 높은 날에는 바다 가까운 구간으로 무리하게 내려가지 말자. 노을을 보고 싶다면 날씨와 해 지는 시각을 확인하되, 어두워진 뒤 돌아갈 길도 살펴두면 좋다. 사진은 데크와 정해진 관람 공간 안에서 남겨보자.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신촌북3길 17 즐길 거리 해안 데크·정자·억새와 수평선 이용 안내 해안누리길 50코스 / 현장 안내판으로 구간 확인 방문 전 확인 강풍·파도·데크 통제·귀가 동선 확인
용눈이오름

용눈이오름

용눈이오름에서 바라보는 동쪽 제주

구좌와 성산 쪽으로 여행한다면 용눈이오름의 능선을 후보에 넣어보자. 봉우리의 높이만 보고 빠르게 오르기보다 넓게 이어지는 초지와 곡선을 함께 보는 곳이다. 가을에는 억새가 더해지고, 날씨가 맑으면 성산일출봉과 우도 방향으로 시야가 열린다. 가까운 풀의 결을 보다가 주변 오름으로 눈길을 옮기면 제주 동부의 지형이 서로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자연휴식년제를 거쳐 2023년 7월에 출입 제한이 해제된 이력이 있으며, 방문일에 모든 구간이 열려 있다는 뜻은 아니다. 최신 탐방 안내와 입구의 통제 표시를 확인한 뒤 지정된 길로 이동하자. 방목 중인 말을 만나더라도 가까이 다가가거나 먹이를 주지 않고 거리를 두는 편이 좋다. 능선을 한 바퀴 도는 거리까지 생각해 물과 신발을 준비하고, 강풍이나 시야가 나쁜 날에는 오르기보다 다른 일정을 고르는 여유를 남겨두자.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산28 즐길 거리 초지 능선·가을 억새·동부 오름 전망 이용 안내 탐방 가능 구간과 당일 통제 확인 후 방문 방문 전 확인 정해진 탐방로 이용 / 방목 가축과 거리 유지
능선을 걷고 싶은 날에는 오름을, 바다를 곁에 두고 짧게 쉬고 싶은 날에는 닭머르해안길을 골라보자.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발길을 멈추고 억새 사이를 지나는 빛을 바라보는 시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다.

오름은 산불 예방과 식생 보호, 기상에 따라 출입이 달라질 수 있다. 최신 통제 공지와 현장 이정표를 따르고 탐방로 밖으로 들어가지 말자. 해가 짧아지는 계절인 만큼 밝을 때 돌아올 시간을 남겨두면 편하다.
위치 한눈에 보기 5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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