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두근거리는 날에는 그 설렘을 더 또렷하게 비춰 주는 음악이 있습니다.
낭만 시대 작곡가들은 사랑의 떨림과 애틋함을 선율에 담아내는 데 누구보다 능했습니다. 부드럽게 노래하다 황홀하게 고조되는 흐름이, 사랑에 빠진 마음의 결을 그대로 닮았습니다.
엘가가 약혼녀에게 바친 ‘사랑의 인사’, 슈만의 ‘트로이메라이’, 리스트의 ‘사랑의 꿈’, 쇼팽의 ‘이별의 곡’까지 — 달콤하면서도 애틋한 일곱 곡을 골랐습니다.
엘가 ‘사랑의 인사’
엘가가 약혼녀 캐롤라인 앨리스에게 선물로 바친 소품으로, 제목 그대로 ‘사랑의 인사’입니다. 두 사람의 결혼을 앞두고 쓰여, 엘가를 세상에 알린 초기 대표작이 되었습니다.
바이올린이 달콤하고 우아한 선율을 노래하고 피아노가 다정하게 받칩니다. 짧지만 사랑의 설렘이 가득 담긴 곡입니다.
마음을 간질이는 다정한 선율이 사랑에 빠진 순간과 꼭 맞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들어 보세요.
슈만 ‘트로이메라이’
슈만이 어른의 시선으로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쓴 피아노 모음곡 ‘어린이 정경’의 일곱 번째 곡으로, 제목은 독일어로 ‘꿈’을 뜻합니다. 모음곡 가운데 가장 사랑받아 단독으로 자주 연주됩니다.
단순한 선율이 부드럽게 피어올랐다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꾸밈없는 멜로디가 꿈결처럼 아련한 회상을 불러옵니다.
마음을 몽글하게 물들여, 설레는 날에도 차분한 밤에도 잘 어울립니다. 첼로 편곡으로 들어도 따뜻합니다.
리스트 ‘사랑의 꿈 3번’
리스트가 시인 프라일리그라트의 ‘오 사랑하라, 사랑할 수 있는 한’이라는 시에 붙인 가곡을, 직접 피아노 독주로 옮긴 곡입니다. 세 곡의 ‘사랑의 꿈’ 중 세 번째로, 가장 유명합니다.
잔잔히 노래하던 선율이 중간에서 화려한 카덴차와 함께 황홀하게 고조됩니다. 사랑의 벅찬 절정과 그 뒤의 여운이 한 곡에 담겨 있습니다.
점점 차오르는 흐름이 가슴 벅찬 설렘을 그려 냅니다. 사랑이 가장 뜨거운 날에 어울리는 곡입니다.
드뷔시 ‘아라베스크 1번’
드뷔시가 20대 중반에 쓴 ‘두 개의 아라베스크’ 중 첫 번째 곡으로, 아라베스크 무늬처럼 선율이 유려하게 굽이친다는 뜻의 제목입니다. 드뷔시 초기의 사랑스러운 면모를 보여 줍니다.
물결치는 아르페지오 위로 가볍고 유려한 선율이 흐릅니다. 후기의 인상주의로 가기 전, 맑고 투명한 서정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가볍게 들뜬 마음을 닮은 선율이 설렘과 잘 어울립니다. 산뜻한 기분이 필요한 순간에 들어도 좋습니다.
쇼팽 ‘이별의 곡’
쇼팽의 ‘연습곡’ Op.10 중 세 번째 곡으로, ‘이별의 곡’ 또는 ‘트리스테스(슬픔)’라는 별명으로 불립니다. 쇼팽 스스로 ‘이토록 아름다운 선율은 다시 쓰지 못할 것’이라 말했다고 전해집니다.
애틋하게 노래하는 바깥 부분과, 격정적으로 휘몰아치는 중간부가 뚜렷이 대비됩니다. 연습곡이면서도 깊은 서정을 갖춘 점이 특별합니다.
사랑의 달콤함과 아픔, 두 얼굴을 함께 담고 있어 설레는 날에도 그리운 날에도 어울립니다.
크라이슬러 ‘사랑의 기쁨’
바이올린의 거장 크라이슬러가 빈의 옛 왈츠를 떠올리며 쓴 소품으로, ‘사랑의 기쁨’이라는 뜻입니다. 처음에는 옛 작곡가의 작품이라 소개했다가, 훗날 자신의 창작임을 밝혀 화제가 됐습니다.
경쾌하게 춤추는 왈츠풍 선율과, 한층 부드러운 중간부가 번갈아 나타납니다. 빈 특유의 우아하고 흥겨운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사랑이 주는 들뜬 기쁨을 그대로 전해 줍니다. 함께 짝을 이루는 ‘사랑의 슬픔(Liebesleid)’과 이어 들어도 좋습니다.
차이콥스키 ‘안단테 칸타빌레’
차이콥스키의 ‘현악 4중주 1번’ 2악장으로, 그가 시골에서 들은 러시아 민요 ‘바냐’의 선율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이 곡을 들은 문호 톨스토이가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로 유명합니다.
현이 노래하듯 애잔한 민요 선율을 펼치고, 첼로의 잔잔한 피치카토가 이를 받칩니다. 소박하면서도 가슴을 저미는 서정이 특징입니다.
가슴 시린 그리움을 자아내, 설레는 마음 한편의 애틋함과도 잘 어울립니다. 현악 합주 편곡으로도 자주 연주됩니다.
사랑의 감정만큼 음악이 다채로워지는 주제도 없습니다. 설렘이 가득한 날, 한 곡씩 음미해 보세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들어도 좋고, 혼자 그 마음을 떠올리며 들어도 좋은 곡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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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리스트는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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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멈추기엔 아쉽잖아?
다음에 뭘 볼지 고민하는 시간이 제일 아까워.
주사위가 대신 골라줄게 — 무슨 리스트가 튀어나올지는 굴려봐야 알지.
안 누르면… 평생 궁금하지 않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