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의 새 활동이 궁금하다면 타이틀곡 다음에 어떤 노래가 이어지는지부터 들어보자. 다섯 번째 한국 EP ‘Looks Can Kill’은 10월 26일 발매됐으며 원본 앨범은 여섯 트랙으로 구성된다. 같은 이름의 타이틀곡은 10월 19일 먼저 공개돼 신보의 강한 첫인상을 전했다. 앨범 전체에는 묵직한 전자음뿐 아니라 어두운 현악의 질감, 그루브 있는 리듬, 밝은 보컬과 몽환적인 신스 사운드가 함께 담겨 있다. 이 리스트는 공식 채널의 오디오를 원래 수록 순서대로 연결하고 곡마다 다른 감상 포인트를 짚는다. 뮤직비디오의 장면보다 음악 자체에 집중하고 싶거나, 신곡 한 곡을 듣고 아이브의 최근 사운드가 더 궁금해진 사람에게 어울린다. 마음에 드는 분위기를 찾은 뒤 관련 무대와 영상으로 관심을 넓혀도 좋다.
IVE — Looks Can Kill
10월 신보의 문을 여는 타이틀곡이다. 신시사이저 패드와 묵직한 베이스, 힘 있게 밀어붙이는 드럼이 전자 댄스 팝의 중심을 잡는다. 단단한 리듬 위에 멤버별 목소리가 차례로 얹히며 곡의 자신감 있는 태도를 만든다. 특히 브리지에서 분위기를 전환한 뒤 마지막 후렴으로 돌아오는 구조가 감상 포인트다. 레이가 가사와 랩 메이킹 크레디트에 참여했다. 10월 19일 뮤직비디오와 함께 먼저 공개된 곡이지만, 이 아이템은 10월 26일 올라온 공식 오디오다. 서사가 있는 뮤직비디오와 달리 음악에 집중할 수 있어, 앨범의 첫인상을 귀로 확인하기에 어울린다. 뒤에 이어지는 수록곡들의 어두움과 밝음을 비교하는 출발점이 된다.
IVE — Mirror Mirror
두 번째 트랙은 타이틀곡의 강한 추진력에서 한발 물러나 서늘하고 몽환적인 공간을 펼친다. 피아노와 현악, 벨 계열의 소리가 겹쳐지며 거울이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낯선 분위기를 만든다. 보컬도 힘을 한꺼번에 쏟아내기보다 절제된 표현으로 긴장감을 이어간다. 앨범 소개에서 강조하는 어두운 질감을 확인하고 싶다면 좋은 선택이다. 첫 곡과 연달아 들으면 같은 신보 안에서도 소리의 밀도와 감정의 온도가 달라진다는 점이 선명해진다. 이 링크는 아이브 공식 채널의 두 번째 트랙 오디오이며 팬이 만든 가사 영상과 구분된다. 뮤직비디오의 이야기보다 악기와 목소리의 조합을 따라가고 싶은 시간에 잘 맞는다.
IVE — SNAKESKIN
세 번째 곡은 낮게 공격하는 베이스와 독특한 신시사이저 음색으로 긴장감을 쌓는다. 앞부분의 비교적 미니멀한 구성과 후반의 EDM 전개 사이에서 에너지가 확장되는 방식이 특징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강도로 몰아치기보다 소리를 비우고 채우는 대비가 곡의 인상을 만든다. 앞 트랙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지나 조금 더 날카로운 리듬을 만나고 싶을 때 이어 듣기 좋다. 공식 오디오는 그 변화에 집중할 수 있는 버전으로, 별도의 퍼포먼스 영상이라는 뜻은 아니다. 제목의 강렬한 이미지와 실제 편곡의 움직임을 함께 떠올리면 이 곡이 여섯 트랙 중 어디에서 긴장감을 높이는지 이해하기 쉽다. 신보의 전자음 중심 면모를 보여주는 수록곡이다.
IVE — CRUMBS
네 번째 트랙은 그루브 있는 베이스와 킥 드럼, 신시사이저 패드가 어우러지는 곡이다. 리듬이 만드는 탄력 위에서 멤버들의 화음과 애드리브가 곡을 채워, 앞선 트랙과는 다른 결의 매력을 전한다. 가을과 리즈가 작사에 참여한 곡이라는 점도 팬들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멤버의 창작 참여를 따라 신보를 듣는 팬이라면 가사에 담긴 태도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같은 이름을 사용한 ‘SPIN-OFF : CRUMBS FILM’도 있지만 이 아이템은 약 3분 분량의 정식 트랙 오디오다. 짧은 콘셉트 필름을 보고 곡 전체가 궁금해졌다면 이 버전으로 이어갈 수 있다. 소리의 흐름과 보컬의 겹침을 충분히 들을 수 있어 신보의 중간 지점을 즐기는 데 적합하다.
IVE — Girls Girls Girls
다섯 번째 트랙은 밝은 보컬과 여유 있는 리듬으로 앨범의 분위기를 환기한다. 앞선 곡들이 쌓아 온 긴장감에서 벗어나 조금 더 가볍게 몸을 맡길 수 있는 신스 팝·댄스 감각이 중심이다. 강한 인상을 남기는 타이틀곡만 듣고 앨범 전체를 짐작했다면 다른 표정을 발견할 수 있다. 곡의 상대적으로 짧은 러닝타임도 흐름을 경쾌하게 만드는 요소다. 공식 채널에 다섯 번째 트랙으로 올라온 오디오를 연결해, 리믹스나 편집본을 거치지 않고 앨범에 수록된 노래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무거운 사운드가 연속될 때 잠시 환기를 원하거나, 밝은 목소리가 전면에 오는 아이브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권할 만한 수록곡이다.
IVE — Glow Motion
여섯 번째이자 원본 EP의 마지막 트랙이다. 몽환적이면서도 유기적인 느낌의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앨범의 끝을 맡는다. 첫 곡의 묵직한 출발을 기억하고 이 곡까지 이어 들으면, 강렬함에서 다른 질감으로 이동하는 신보의 폭을 느낄 수 있다. 공식 곡 소개에는 자라 라슨이 공동 작곡에 참여한 크레디트도 안내돼 있다. 노래를 부르는 아이브의 목소리와 함께 글로벌 작곡진이 참여한 사운드의 결을 살펴볼 만하다. 연결한 영상은 아이브 공식 채널의 여섯 번째 트랙 오디오이며, 추가 리믹스가 붙은 다른 판본과 구분되는 원본 앨범 순서에 해당한다. 앨범을 한 번에 듣고 난 뒤 마지막에 남는 소리와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끝까지 이어 듣기 좋은 마무리다.
첫 곡의 강렬함이 마음에 들었다면 ‘SNAKESKIN’의 전자음 전개로, 한층 서늘한 분위기가 좋다면 ‘Mirror Mirror’로 다시 돌아가 보자. ‘CRUMBS’의 그루브와 ‘Girls Girls Girls’의 밝은 표정, ‘Glow Motion’의 몽환적인 마무리도 서로 다른 선택지가 된다. 여섯 곡을 순서대로 듣는 방식은 앨범의 흐름을 즐기기에 좋고, 취향에 맞는 곡을 골라 듣는 방식은 다음에 보고 싶은 콘텐츠를 찾는 데 유용하다. 타이틀의 퍼포먼스가 궁금해졌다면 무대 비교 리스트로, ‘CRUMBS’의 화면이 궁금해졌다면 콘셉트 필름 리스트로 이어갈 수 있다. 신곡의 화제성에서 출발해 자신에게 오래 남는 수록곡 한 곡까지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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